맹장염 초기증상과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저의 경험담과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으로 달려가세요.
맹장염이란?
우리가 흔하게 말하는 맹장염의 정확한 명칭은 충수염으로 맹장의 끝에 있는 충수라는 부위가 모종의 이유로 막혀서 염증이 생기며 아픈 것을 말합니다.

맹장이 문제가 생기는 맹장염도 따로 존재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충수염이 엄청 많은 것에 비해서 거의 빈도가 없어서 그냥 맹장염이라고 하면 충수염이라고 통한다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증상이 심각하게 진행되면 막힌 충수가 팽창하다가 괴사하고, 이 조직이 터지는 경우 내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복막염이 되어 심각한 고통과 함께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 우리가 흔히 부르는 맹장염의 정식 이름은 충수염이다.
- 의사들은 보통 구분해서 부른다.
- 맹장염이라고 말해도 알아 듣는다.
맹장염 원인
수박씨, 머리카락을 삼키면 맹장이 터진다고 하는 이야기가 많은데 가능은 하지만 전체 맹장염 환자의 5% 이내만 그렇게 먹은 음식물이 끼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림프조직이 크게 형성되어 충수 입구를 막거나, 대변덩어리가 우연히 충수에 끼면서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전체의 5%가량을 차지하는 음식물 원인의 발생을 제외한 95%의 맹장염의 원인은 그냥 재수가 없어서 생겼다고 볼 수 밖에는 없습니다. 액땜 했다고 생각하는 게 속편 합니다. 충수를 자르고 나면 다시는 생길 일이 없으니 차라리 좋다고 생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맹장염 원인은 대부분 통제가 불가능하게 운이 없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 머리카락, 씨앗 등을 삼켜서 생기는 경우는 전체의 5%가 안 된다.
저는 군대에서 갓 전역한 20대 중반에 맹장염을 앓아 수술을 했습니다.
초기 증상을 무시하여 결국 맹장(충수)가 터졌고, 이를 1주일 정도 방치하여서 심각하게 진행된 복막염으로 큰일이 날 뻔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며칠만 늦었으면 진짜 그렇게 됐을 거라 했음.)
그렇다면 제가 무시했던 맹장염의 초기 증상을 한번 알아보죠.
맹장염 초기증상
- 체한 것 같은 느낌
- 오른쪽 아랫배(배꼽과 골반 사이 쯤)에 통증
- 통증의 느낌은 무언가 안에서 팽창하는 것 같은 압통
- 급성의 경우 몇 시간, 급성이 아닌 경우 며칠이 간다.
- 막상 충수가 터지면 며칠 동안 안 아파진다. (근데 더 큰일이 생긴다.)
- 종종 안 아픈 사람도 있다고 함(대체 어떻게…?)
맹장염의 증상은 오른쪽 아랫배의 통증으로 나타나는데요. 처음에 시작은 부위를 특정할 것 없이 급체한 것 같은 느낌으로 속이 꽉 막히고 답답한 느낌에서 시작합니다. 저는 하필 친구들과 저녁 먹던 중에 이런 느낌이 오는 바람에 체한 줄 알았죠.
여기서 시간이 좀 지나면 아픈 위치가 아랫배로 확실하게 옮겨갑니다. 오른쪽 골반과 배꼽 사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통증의 느낌이 상당히 특이합니다. 지나고 나니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누가 뱃속에 뭉툭한 것을 꾸욱 누르고 있는 듯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옵니다.
맹장염의 통증을 이야기 할 때 찌릿찌릿하다 칼로 찌르는 듯 했다는 표현이 종종 나오는데, 음식을 하다가 여러 번 손을 썰어본 입장에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설명이었습니다. 날카로운 것에 다치는 자상보다 훨씬 묵직하게 내부에서 올라오는 통증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충수가 부풀기 때문인지 가스가 차는 것처럼 배 속이 빵빵한 느낌도 생기고요.
전문 용어로는 압통이라고 한다는 데요. 설사나 배탈 났을 때처럼 쿡쿡 쑤시고 날카롭게 아픈 게 아니라 묵직하게 통증이 안쪽에서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특징적으로 일반적인 복통은 해당 부위를 만진다고 더 아프고 그러지는 않지만, 이때의 통증은 해당 위치를 조금 누르면 상당히 아픕니다. 돌이켜보면 이때 바로 택시 잡아 타고 응급실 가서 수술을 받았어야 했어요.
저는 급성 맹장염이라서 이런 통증이 갑자기 찾아와서 4-5시간 동안 미칠 듯이 아프다가 갑자기 잦아들었습니다. 문제는 이 통증이 잦아든 이유가 이때 맹장(충수)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것이었죠.
급성이 아닌 경우 위와 같은 증상이 며칠 동안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상태로 1주일을 그냥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로 가능하더라고요. 하지만 이 1주일 동안 소화 불량에 저녁마다 계속해서 열이 나고 오한에 시달렸습니다. 감기에 걸린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까 맹장이 터지고 복막염으로 진행하면서 내장으로 염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자 여자 맹장염 증상
저는 남자라서 위의 증상으로 대충 설명이 될 것 같고 아마 다른 분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여자 분들 특히 생리통이 심한 경우에는 생리통과 맹장염 증상이 구분이 잘 안 갈 수 있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생리통이 심하면 얼마나 심각할 수 있는 지 알려주는 좋은 예시인 것 같네요. 그걸 어떻게 매달 겪을 수가 있지?
- 여자 맹장염 증상의 경우 생리통과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있으니 주의.
맹장염 검사
- 혈액 검사와 CT검사로 맹장염을 진단한다.
맹장염으로 충수가 박살 난 날로부터 1주일 뒤에 저는 하복부 전체에서 정신 나갈 것 같은 통증으로 걷지도 못하고 119에 실려서 근처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처음에 충수가 터질 때도 굉장히 아팠지만 복막염이 진행되어 통증이 시작된 것 하고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일시적으로 기억이 끊어질 정도로 아팠다고 해두면 대충 아실까요.
응급실에서는 바로 CT 검사와 혈액 검사를 진행했고 방치된 맹장염으로 인해 복막염이 생겨 염증이 내장 전체로 퍼져있어서 즉시 수술을 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때 지방에서 소식을 듣고 올라온 부모님이 병원에 도착하셨는데요. 해당 병원에서는 복강경으로 이만한 수술을 진행할 의사 선생님이 안 계셔서 부모님 댁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큰 병원에서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리로 구급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사설 구급차 진짜 엄청 비싸니, 따라하시지 말고 그냥 맹장염 초기 증상 오면 바로 가서 검사 받으세요.)
맹장염 수술
- 비용은 60-120만원, 아무래도 대학병원은 더 비쌈
- 충수가 터지지 않으면 입원은 3일 가량 충분
- 충수가 터졌다면 1주일 전후 입원이 필요
- 글쓴이처럼 복막염까지 갔다면 개인별 회복 속도에 입원 기간이 좌우된다 함.
- 맹장염 수술 후 방귀는 맹장염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전신 마취 하는 수술은 다 중요하다 함.
원래 맹장염 수술은 60-100만원 사이의 비용이 나오게 됩니다. 최근에는 거의 복강경으로 진행해서 통증이 온 뒤에 갔더라도 충수가 터지기 전이라면 3일 정도만 입원하면 되는 수술로 크게 부담스러운 수술은 아니죠.
충수가 터진 뒤에 찾아간 경우라면 보통 1주일 전후의 입원 기간을 갖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급성 맹장염을 방치해서 1주 일간 방치하여 복막염이 진행된 결과 2주 이상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내장 전체에 염증이 생겼던 여파로 소화기관도 약해져서 몸무게도 거의 10kg 가까이 빠졌고, 한동안 소화 능력이 떨어져서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죠.
수술 후에 회진을 오신 선생님이 ‘대체 멍청한 건지 대단한 건지 알 수가 없다.’는 평과 함께 ‘그 대단한 인내심 덕에 진짜 죽을 뻔했으니, 다신 이런 짓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충수가 터지는 통증을 병원에 안 가고 견디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함.)
맹장염 수술하면 방귀 이야기가 나오는데, 수술 후에 방귀가(병원식 표현으로는 가스가 나와야.) 나와야 식사를 줍니다. 이거는 다른 이유는 아니고 맹장 수술은 전신 마취를 하는 수술인데 소화기관이 마취에서 풀렸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방귀라서 그렇다고 하는군요.
맹장염 수술 병원
- 가급적이면 복강경 수술을 하기를 권함: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작음
- 급성의 경우는 응급실에 실려간 상황에서 선택권이 없을 수 있음.
- 그러니까. 의심스러우면 바로 병원 가세요.
여유가 좀 있다면 맹장염 수술 병원을 고르는 게 좋은데요.(솔직하게 그 아픈데 이게 가능하기는 할지 모르겠지만.) 특히 증상이 좀 진행이 되어서 일반적인 맹장 수술이 아닐 때 병원이 중요합니다.
보통 대학교 병원 응급실의 경우에는 맹장 수술의 경우 경험이 적은 의사들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즉 수술 난이도가 있지만 회복이 빠른 복강경 대신에 수술하는 입장에서 난이도가 낮은 개복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저의 경우가 그랬는데요. 처음 응급실로 찾아간 병원에서는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무조건 개복 수술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구급차를 타고 이동하여 수술을 받았던 병원의 선생님은 그걸 배꼽을 통한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로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흉터도 거의 없고 입원 기간도 죽을 뻔했었던 상태에 비해서는 짧았습니다. (2주 뒤에 퇴원할 때 의사 선생님이 죽기 직전에 입원했는데 2주만 입원했다가 퇴원한다고 젊은 게 깡패라고 했음.)
맹장염 초기증상과 치료 검사와 수술과 회복에 대한 내용까지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 본인이 맹장염 초기증상인 것 같아서 검색 중인 분이 계신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시길 바랍니다.
※이 사이트의 의학 관련 내용은 참고용으로만 써주시고 정확한 치료는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