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팔 작전의 전개와 결과 3편 작전의 시작

임팔 작전의 시작

이렇게 시작부터 불안한 임팔 작전은 시작되었습니다. 입안부터 정상이 아니었던 이 작전은 인류사에 기록적인 참패로의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20일안에 끝내야만 하는 작전

무타구치 렌야의 작전 구상은 보병들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속도로 급속 진군하여, 임팔로의 주요 진입로 보급 지점 등을 빠르게 점령하여 연합군의 증원을 가로막고 임팔 지역을 포위, 점령하는 현란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현란한 작전 계획에는 보병들이 당연히 보통 사람이며 현지의 처참한 사정으로 인해서 일본군 병사 개인의 군장이 40kg에 달한다는 사실은 고려 사항이 아니었습니다. 병사들은 맨몸으로 걸어도 주파가 불확실한 험준한 산맥과 정글 지형을 20일 안에 돌파하고 적과 싸워 이기라는 임무를 받고 출병하게 됩니다.

처참한 보급

앞선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임팔 작전과 무타구치 렌야에게 있어 보급은 중요한 고려 요소가 아니었습니다. 장병들은 40kg에 달하는 군장에 개인화기와 식량을 가득 지고 출발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에 드는 물자는 이것보다 훨씬 많고 다른 운송 수단은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작전의 입안에서도 반대파의 주요 논리는 트럭을 동원할 수송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진격 루트, 그리고 도로가 있다고 하더라도 동원할 차량이 모자라는 일본군의 난감한 물자 사정이었습니다.

무타구치 렌야는 이를 병사들의 초식 동물화와 더불어 소와 말에게 보급을 가져가게 하여 운송수단 겸 식량으로 사용하게 하려 했습니다. 이는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게 됩니다.

말과 소는 예로부터 전쟁의 보급 수단으로 자주 사용해왔던 것이지만, 생각처럼 간단하게 다룰 수 있는 짐승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자연 상태의 말과 소는 하루의 대부분을 풀을 뜯는 데 사용할 만큼 많은 풀을 먹어야 합니다. 이들을 일을 시키기 위해서는 길가의 풀보다 훨씬 고열량의 건초를 대량으로 준비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다시 필요한 말과 소가 늘어나게 됩니다. 결국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의 동물이 필요한 것이죠.

하지만 일본군은 그 가정을 완전히 무시하고 말과 소가 길가의 풀만 먹고 진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과중한 짐에 지친 말과 소는 빠른 속도로 기력을 잃었고, 험준한 지형과 강을 건너면서 날아가버리는 수량도 어마어마했던 것입니다.

보급이 증발하자 일본군은 곧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병사들은 기력이 떨어지자 전투에 사용할 무거운 개인화기를 버리며 짐을 줄이기 시작합니다. 단지 진격하는 것만으로도 일본군의 전력은 녹아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최악의 진군로

일본군이 주둔한 버마(미얀마)에서 임팔로 진격하는 길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정글과 산악지형이라는 이야기는 앞에서도 수차례 한 바가 있습니다. 산악지형을 돌파하는 기습 작전은 과거 피레네 산맥을 주파하여 로마를 급습한 한니발이 보여준 것처럼 극도로 힘들지만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진정한 문제는 바로 정글 지형에 있었습니다. 정글은 이른바 녹색 사막이라고 불리는 지형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숲과는 다르게 정글은 인간이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극도로 제한적입니다. 다양한 생물이 생존을 경쟁하는 정글의 환경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온순한 생물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정글의 벌레, 식물은 자체적으로 독을 품는 경우가 많고, 먹을 수 있는 식물과 동물은 한정적이며 잘 잡히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비, 정글의 생성에 필수적인 폭우는 순식간에 진흙탕을 만들고 군대가 진격하기에 최악의 환경을 조성합니다. 게다가 건조가 늦어지면 순식간에 질병이 창궐하는 비위생적인 환경에 처하게 됩니다. 병사들은 죽어가기 시작했고 시체가 부패하면서 다시 더 치명적인 질병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본군의 진격로에는 영국군의 요새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4편 연합군의 반격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