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절감기 원리와 전기절감기 효과 없는 이유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보통은 제품을 추천하기 위해서 글을 작성하는데 전기절감기의 경우 제품 자체가 무슨 과잉광고 건강식품처럼 단순한 기대감만 가지고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서 글을 작성해 보네요.
전기절감기
전기절감기라고 말하면 보통 콘센트에 꽂아 놓기만 하면 전기세를 20-30%씩 줄여주는 무슨 요술방 망치같이 신통방통한 제품을 말합니다. 사실 여기에서 딱 느낌이 오셔야 합니다.
전기세는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쓰면 십 수 만원씩 나오는데 30%라면 매월 3-5만원을 줄인다는 것이죠. 그럼 1년에 30만원 이상의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고, 이런 제품이 10만원에서 20만원이라고 하면 무조건 이득이네요.
우리는 이런 마케팅을 흔하게 보아왔습니다. 소비자를 위협(혹은 구매하지 않으면 손해)해서 구매를 하도록 만드는 방식인데 이렇게 판매를 하는 제품의 경우 보통 뭔가 효과에 의문점이 가는 경우가 많이 있어왔죠.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은 알리에서 비슷한 제품을 만원에 판다는 것…
전기절감기 원리
재미있는 것은 이런 전기절감기에 본인들의 원리를 시원하게 밝히는 업체가 거의 없다는 것인데요. 왜 효과가 있냐고 물어보면 ‘역률을 개선해서.’ 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튜버 제이제이가 한 회사의 전력절감기 제품을 분해한 영상으로 확인을 해 보면, 제품의 안에는 커패시터를 중심으로 다른 부품 몇 개가 조합된 형태입니다.
커패시터는 전자 제품의 파워서플라이 부분에는 필수적으로 내장되는 것으로 고전압에서 전력을 흡수하고 전압이 낮아지면 방출하는 식으로 동작합니다.
다른 부품과 조합하여 리플노이즈를 줄이고, 고주파를 제거하고 안정적인 전압을 공급하는데 쓰입니다. 자동차의 서스펜션과 역할이 비슷한 놈이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전기를 충전했다 방출하는 식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역률의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품이기는 합니다.(그 조그만 사이즈에 커패시터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는 나중에 따지고) 그럼 역률의 개선이 전기세 절감에 도움이 될까요?
역률
- 발전소가 보내는 총 전력 = 피상전력
- 우리가 실제 사용 가능 한 전력 = 유효전력
- 유효전력의 전달에 사용되는 전력 = 무효전력
- 역률 = 유효전력/피상전력
- 한국의 가정용 전기는 오직 유효전력에만 요금이 나온다.
역률은 일반적으로 발전소에서 들어오는 피상전력 중에서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는 유효전력의 비중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사용하지 못하고 여러 이유로 사용하지 못하는 전력을 무효전력이라고 합니다. 이 역률이 높으면 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전류 중에서 유효전력이 높다는 의미겠죠.
전기절감기에 들어가는 부품인 커패시터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따라서 역률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유효전력을 공급 받을 때 역률이 높으면 무효전력이 줄어들어서 필요한 피상전력(가정에 들어오는 전력량)이 줄어든다.
그래서 전기세가 절감된다고 주장이 가능해집니다. 문제는 이게 순뻥이라는 것입니다. 한전에서는 가정용 전기에 무효전력으로 증발하는 전력에 대해서는 요금을 물리지 않습니다. 한전의 요금 대상이 되는 것은 오직 가정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유효전력에 한정됩니다.
전기절감기 효과
그런 거 없다.
전기절감기 효과를 찾아보면 부정적인 결과의 이야기를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원리 자체는 그럴 듯 하지만 일단 한국에서의 가정집에서는 역률 개선에 의한 전기세 절감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노이즈를 감소 시키는 것은 안정성에 관련된 것이라 딱히 전기세랑 관련도 없고요.
이런 식의 커패시터(콘덴서)를 이용한 역률 개선 장치가 효과가 있는 것은 무효전력 요금까지 내야 하는 산업용 전기를 쓰는 사업장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업장에 들어가는 설비의 용량은 전기절감기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그리고 한국의 산업용 전기는 가정용과 다르게 역률에 의해서 요금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아마 전기절감기는 이러한 사업장용 전기절감 설비의 원리를 소형화 하는 것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가정용 전기절감기의 사이즈에서 사용하는 커패시터 용량이 의미를 가지기는 어려운 작은 용량이고, 게다가 가정용 전기에서 역률의 개선은 요금 절감 효과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전기절감기의 원리와 효과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죠. 사실 이렇게 설명하지 않아도. 아래의 두 유튜버의 영상으로 효과 없음이 검증이 되었기 때문에 이것도 뒷북이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