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알바를 하려고 하면 신청 할 때부터 어떤 직무를 선택할지 물어보는데요.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무슨 차이인지 알 수가 없어서 망설이게 됩니다. 직접 겪어본 쿠팡 알바 경험을 토대로 직무별 하는 일과 특징을 알려드릴게요.
입고, 출고, 재고, 허브를 모두 다루고 있기 때문에 글이 좀 깁니다. 미리 말씀드려요.
쿠팡 물류센터 알바 직무
쿠팡 물류센터 알바의 직무는 크게 4가지가 핵심이고 별도로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지게차 업무가 더 있고 몇몇 센터만 운영하는 하이브리드도 존재하지만 기본은 위의 4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입고팀이 물건을 받아서 창고에 정리하면 출고팀이 물건을 꺼내서 포장을 하고, 허브가 배송지별로 나눠 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재고/검품의 경우 창고 상품의 수량을 확인하고 반품 되는 물건을 확인하는 등의 역할을 맡습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하거나 지켜본 업무를 정리했기 때문에 빠진 업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일용직은 아래의 업무 중 하나를 할 거라서 아마 필요한 내용은 다 있을 겁니다.
입고 IB
사람따라 선호도가 갈리기는 하는데, 저는 남자라면 입고가 무난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허브는 오래하기엔 지나치게 몸이 갈리고, 출고는 리빈 업무에 걸리면 허브만큼 몸이 갈립니다. 입고에도 힘든 업무가 있기는 하지만 리빈, 허브처럼 극단적으로 힘이 들지는 않습니다.
- 관리자 조끼는 파란색
- 진열 : 받은 상품을 포장하기 쉽게 위치에 진열하는 업무
- 리시브 : 받은 제품을 전산 등록하는 업무
- 워터 : 진열 직원들에게 제품을 나눠주거나, 입고 된 물건을 일차적으로 정해진 위치로 옮기고 분류하는 업무
- 콘솔 : 팔렛트에 보관된 제품을 효율적으로 합쳐서 추가 팔렛트를 확보하는 업무
입고는 다른 업체에서 쿠팡 로켓 배송으로 납품하는 물건을 받아서 창고에 적절한 위치에 진열하는 것까지 맡아주는 파트입니다.
입고 업무는 주로 힘을 써서 물건을 옮겨주는 워터 업무와 물건을 창고의 적절한 위치에 넣어주는 진열 업무, 창고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팔렛트를 압축하는 콘솔 업무로 나뉘어 있습니다.
입고 업무 중 가장 힘이 든 파트는 콘솔이라고 하는 업무로 드넓은 창고를 돌아다니면서 양이 많지 않은 파레트를 찾아 합쳐서 빈 파레트를 만들어 새로운 재고가 들어올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입니다.
이게 파레트에는 큰 박스가 쌓여있는데 이걸 들고 옮기는 것도 힘이 꽤 들어가고, 거기다 일용직 알바에게는 전동 자키를 주지 않고 수동으로 자키를 끌어야 해서 꽤 육체적으로 힘이 드는 일입니다.
관리자에 따라서는 콘솔이라는 용어를 안 쓰고 압축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워터는 그냥 힘쓰는 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작업의 윤활유라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입고 된 물건을 옮겨주거나 각 창고에 물건을 진열하는 집품 사원들에게 물건을 넘겨주는 일을 하는 일입니다.
박스를 나를 일도 많고 자키로 무거운 물건을 들 일도 많습니다.
해본 경험으로는 콘솔보다는 업무 강도가 낮은 편인데, 그날 들어올 물건이 많거나 집품이 밀려서 마구 밀려들어오면 좀 힘들어집니다.
여담으로 콘솔쪽은 여자 시키는 걸 못 봤는데 종종 재수가 없는 경우 워터에 여자가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날은 애도…
리시브는 입고 된 물건을 전산으로 잡아주는 업무인데 주로 한자리에 앉아서 주구장창 바코드만 찍게 됩니다. 몸은 편하지만 활동적인 캐릭터라면 시간이 정말 안 갈 것 같습니다. 이쪽은 주로 여자가 가게 됩니다.
진열 업무는 들어온 제품을 창고의 공간에 잘 맞춰서 정리하는 일을 합니다. 물건을 실은 카트를 끌고 창고를 돌아다니며 빈 공간에 진열하고, PDA로 진열한 위치를 전산에 등록합니다.
역시 여자 비중이 높은데 리시브와 다르게 남자가 배정되는 경우도 상당한 편입니다.
출고 OB
애초에 운 좋게 집품으로 빠져서 계속 집품 업무를 맡게 되는 것이 아니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초심자 짬처리로 리빈 업무를 맡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리빈 업무는 허브의 이름값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은 헬게이트입니다. 차라리 허브는 일당을 더 받기라도 하지 리빈 업무는 허브처럼 갈려나가는데 일당도 다른 FC랑 똑같습니다.
- 관리자 조끼는 빨간색
- 집품 : 창고에서 진열된 상품 중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가져와 포장에 전달하는 업무
- 포장 : 고객이 주문한 상품의 배송 포장 업무 싱글과 멀티로 나뉨
- 리빈 : 멀티 포장에서 포장 직원들에게 상품을 배분하는 업무
집품은 입고의 진열 파트가 진열한 제품 중에서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찾아서 포장으로 전달하는 업무입니다.
사람에게 직접 주는 건 아니고 창고 안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에 실어주면 됩니다. 업무가 진열의 역순이라는 것 때문인지 남여의 비중이 진열 업무와 비슷합니다.
포장은 상품을 포장하는 당연한(…) 일을 합니다. 이때 고객이 주문한 상품의 양에 따라 싱글과 멀티로 나뉘는데 멀티는 별도의 포장 기계가 있고 따로 라인이 가동되게 됩니다.
포장 기계를 다루는 게 나름 경험치가 필요해서 계약직으로 채워져서 알바가 이걸 할 일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다음에 소개할 리빈업무가 이들 멀티 포장 사원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리빈은 멀티 포장 사원들의 포장 업무를 지원하고 포장이 밀리는 쪽의 일감을 손이 비는 사람에게 나눠주는 일을 합니다. 즉, 쉴 틈 없이 박스를 날라야 합니다.
출고 쪽에서 가장 육체적으로 갈리는 일이고 포장 라인이 쉬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숨 돌릴 틈이 없이 일을 해야 해서 전체적으로 힘이든 일입니다.
재고/검품 ICQA
저는 몸을 좀 쉬고 싶을 때 주로 재고검품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지원한다고 맨날 시켜주지는 않아요. 보통 여자분들이 많이 선택을 받는 것 같습니다.
- 관리자 조끼는 회색
- 위치재고조사 : PDA가 지시하는 창고 위치의 재고가 전산과 맞는지 확인하는 업무
- 그 밖에 업무가 있지만 단기직 알바에게는 위치재고조사 외에는 잘 시키지 않음
재고 검품은 ICQA라는 파트는 물류창고의 재고 상황을 확인하고 반품을 다시 재고로 포함시키거나 창고에 보관 중인 불량 제품 등을 걸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일을 지켜본 바로는 꽤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모두 각자 맡은 업무가 일용직에게 맡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일이라서 일용직으로 들어가면 거의 대부분 PDA를 들고 PDA가 지시하는 창고의 위치로 가서 재고를 카운트하는 역할만 하게 됩니다.
흔히 꿀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PDA들고 다니면서 숫자만 세면 되기 때문인데 이게 에러가 발생하면 또 확인을 해야 하고 에러가 발생한 위치로 바로 계약직들이 쫓아와서 크로스체크를 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면 좀 민망합니다.
게다가 이 업무는 개인 PDA로 처리한 일의 숫자나 정확도가 기록으로 모두 남아서 관리자들이 확인을 합니다.
보통은 뭐라 하지 않지만 미친 듯이 에러를 발생 시키거나 재고가 꿀이라는 말만 듣고 짱박히러 와서 일 안 하는 사람들은 관리자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허브 HUB
- 분류 : 포장 되어 나온 물건을 배송지, 배송 긴급도 등에 따라서 분류하는 업무
허브는 출고에서 포장하여 컨베이어 벨트로 넘긴 상품을 수거해서 배송될 지역과 배송 긴급도에 따라서 분리해서 담아주고 이것을 각 지역 센터로 이동하는 차에 실을 파렛트에 정리하는 일을 합니다.
쿠팡 택배 스티커에 붙어있는 정체불명의 알파벳과 기호가 이 허브의 분류 작업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대외적으로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최고 난이도의 쿠팡 알바로 일단 컨베이어 벨트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쉬지 않는 고로 쉴 틈이 없습니다.
남자들은 여기에 추가적으로 힘쓰는 일을 맡게 되어서 상당히 고된 일을 하게 됩니다. 일하다 만난 누구는 허브에서 더 주는 시급은 약값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정리
쿠팡 물류센터 알바 업무별 특징과 세부적인 내용을 다뤄 보았는데요. 쿠팡 알바를 지원하실 거라면 미리 알아보고 본인이 어떤 업무에 지원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쿠팡 물류센터 알바는 꾸준히 일하면 퇴직금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시고 신청하시기를 바랍니다.